오늘 아침 메일 확인을 위해 모 포털에 들어갔다가,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범의 얼굴이 공개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선일보와 MBC에서 공개를 했다더군요..
저는 직접 보지 못하고 블로그의 글을 통해 알게된 경우입니다.
착찹했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이유에서 그 얼굴을 보고싶지 않았지만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으로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조선일보에 실린 사진이더군요.
사진을 보는 순간, '설마 이렇게 생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모두를 모두의 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인권 이야기도 하지 않겠습니다.
범죄학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구요.
사이코패스의 경우 얼굴을 밝히는 것이 사회에 이롭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아주 작은(?) 것을 잃지는 않을 지 걱정스럽습니다.
믿.음.
신문 일면에 오른 연쇄살인범의 사진을 보고 길에서 그를 보면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어쩜 사진에 범인과 함께 등장한개와 같은 종의 개를키우는 젊은 남자를 보면 그에게 살인범의 이미지를 씌우게 되진 않을까요?
물론 신고를 하거나 어떻게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저 예를 들었을 뿐이죠.
내 마음 속에 불특정 다수에게 연쇄살인범과 같은 이미지를 씌워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의심의 씨앗이 심겨지고, 그것이 세상에 대한 분노로 바뀌진 않을지 걱정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일그러진 분노는 또다른 일그러진 세상을 만들 뿐입니다.
....................
휴, 어려운 이야기를 정리도 못한채 주절거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고 있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인 사람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조금만 더 따뜻한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혹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이 한가지만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의 얼굴을 찾아서 보려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것을 무엇을 얻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보시는 분의 마음에 분노와 의심의 씨앗이 심겨질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보이게 될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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