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참 예쁜 꽃이다.
좋아하는 꽃의 이름에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하지만 너무 좋은 꽃이다.
내 기억 속의 채송화는 꽃밭의 가장자리에 피어있는 꽃이었다.
아니 꽃밭 가장자리에 둘러 박아놓은 돌보다도 바깥에 피어있는 꽃이었다.
꽃밭에 피지 못하는 꽃..
꽃밭의 봉숭아, 분꽃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꽃..
하지만
화단의 기억은 채송화에서 시작한다.
화단의 기억은 채송화에서 끝이난다.
기억하지 않지만 잊혀지지 않는 꽃..
채송화는 내게 그런 꽃인가보다..
그런 채송화같은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