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하나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친구 가는 길에 인사를 하러 가며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의 存在가 사라지는 것인가..??
어느 철학자의 심오한 존재론에 비견할 수 있는 대단한 철학적 사유는 아닙니다..
다만, 그 친구가 보던 저의 존재가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애틋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느끼는 미안함일까요..??
아님 그 친구가 떠난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부리는 사고의 고장일까요..??
내 존재에 대한 불신일지도 모릅니다..
내 존재는 자립하고 있지 못하고 남들에게 보여진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하는..
그래서 그를 잃음으로써, 내 존재의 일부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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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성내천 방죽 길은 푹신했으며, 바람은 차가웠고, 소주는 썼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것은 무섭도록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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