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복원되고 얼마지 않아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청계천을 찾고 있으며 도심 한복판의 개울을 즐거워하고 있다.
복원된 청계천이 그 동안 문제시 되어오고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염원하던 서울 시내의 녹지 공간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시민의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청계천 복원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 상인들의 생계 문제나 주변의 고질적 교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많은 건축가, 환경운동가들은 청계천을 자연환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청계천은 自然河川이다.
어린시절 배웠다시피 스스로의 발원지를 가지며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커지는 것이 자연하천이다.
그러나 복원된 청계천은 발원지를 잃어버렸다.
인왕산에 자신의 발원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논리와 사유재산의 보호라는 논리에 부딪혀 복구되지 못한 채 자신이 흘러들어가는 한강물을 다시 끌어다 쓰는 기형적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청계천의 자연하천으로서의 복원 완성이라는 상징적 문제 외에도 한강물을 끌어올리는데 사용되는 비용 등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월드컵 공원이 호수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천문학적 수도 요금은 청계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청계천은 분명 시민의 휴식터가 될 것이며 또한 서울의 자랑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발원지조차 없는 모습으로 유지된다면 청계천은 '세계에서 가장 긴 분수'라는 어느 건축가의 냉소적 표현처럼 반쪽짜리 모습의 청계천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가지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청계천도 좋지만 자기 발원지를 가지고 있는 청계천만이 진정한 自然河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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