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출근길 아침 지하철을 탑니다.
비록 자리는 없지만 그나마 좀 한가한 지하철에서 출입구 옆 좌석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출입구 옆 자리 앞은 일단 잡을 곳이 많아서 좋습니다.
또, 출입구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오래 앉아서 온 사람일확률이 높아 자리가 날지도 모릅니다.(저만의 확률^^)
어딘가 기대고 있으면 조금 더 편하겠지만, 어딘지 불량스러워 보일 것만 같은 소심함에 그러진 못합니다.^^
자리를 잡고 나면 어제 퇴근길에 읽던 책을 꺼내들고 슬렁슬렁 읽어나갑니다.
앞에 너무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다면 책너머로 아가씨 얼굴을 자꾸 흘깃거릴지 모르니 그런 자리는 애초해 피했습니다.^^
한가롭게 행간을 노닐며 망중한을 즐기던 중..
제 앞으로 어떤 여자사람이 조금씩 끼어듭니다.
다른 자리도 많은데 궂이 사이로 끼어드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앉아있던 사람도 저도 불편해집니다.
사람은 어느 거리 이상 타인이 다가오면 불안하고 불쾌해지지요....................
그리고 그 여자사람은 조금씩 운신의 폭을 넓혀갑니다.
제가 어딘가로 옮기기를 요구하는 거지요.짜증나게.....
어느정도 사람도 차있는 상태의 지하철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이들에도 불편을 수반합니다.
그리나 그 여자사람은 계속 조금씩 운신의 폭을 넓혀갑니다.
저는 제 존재를 알리기 위해 그대로 있습니다.흑흑 뭐라고도 못하는 소심한 도시남자..ㅋㅋ
그런데 자꾸 저와 부딪히면서도 꾿꾿히 밀고들어옵니다.
그렇게 자리를 고수하던 중 갑자기 제가 치한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 우리가 아는 지하철 치한은 여자의 뒤에서 밀착해서..............................
전후 사정이 어찌되었건 현재 모습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거죠..사람은 점점 많아지고..ㅜ.ㅜ
그런데 이 여자사람 머리에서 정체모를 향취가 나는데 정말 싫은 냄새입니다.
남자들이 여자의 샴푸냄세를 좋아한다는 건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남여가 일반적으로 향기좋은 샴푸를 쓴 냄새를 맡게 되었을 때에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말이죠..
결국 저는 앞에 서있는 여자사람의 머릿내에 불쾌한 잠재적 지하철 치한이 되어 자리를 옮깁니다.
책은 그 상황이 일어난 뒤로 2줄쯤 읽었구요..ㅠ.ㅠ
제목이 좀 낚시성입니다.
므흣한 치한 이야기에 낚여 오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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