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길을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월요일 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와 관련한 기사만 계속 읽고 있네요..
그리고 이글 저글을 읽을 수록 마음은 먹먹해져 가고 가슴은 답답해져 옵니다.
평소에 존경해오던 노교수는 가실날이 다되셔서인지 가신분에 대한 모독을 뱉어내시고,
정부는 최대한 예우를 갖춰 아늑한 대한문 분양소를 만들고 있고..
고매하신 정치인들은 차를 타고 마을입구까지 들어가시려다 계란 몇알이 차창에 붙으면 돌아가시고,
경찰분들은 조문객 차림으로 변신까지 해가며 어느 의원을 경호해주고,
또 어느 분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이 조문을 오면 막아서고,
어느 똑똑한 언론인들께서는 친절히도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분석까지 올려주고 계십니다.
절대!! 절대!! 봉화마을이 그분의 빈소가 개싸움의 장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분을 존경하는 우리가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슬픈 표정을 지으며 찾아온 쓰레기 정치인들이 며칠 뒤면 다시 쓰레기 정치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오는 것을 막고 싸우고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분앞에 모든이들이 고개숙일 기회를 주는 것이 노사모와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원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무지했던 우리의 한 표가 5년간 최선을 다했다던 전 대통령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기억하고 또 기억해서 심장에 새겨넣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천박한 대한민국 정치와 무지한 우리 국민이 그분을 그곳으로 몰아간 것 같습니다.
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월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