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모바일 시대의 문화 콘텐츠

♡슬+하♡ 대디 2010. 3. 16. 23:16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는듯 합니다.

그 선두에는 아이폰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구요..

물론 그 전에도 mp3, pmp 등의 포터블 미디어 기기 들이 있었지만 아이폰 이후 모바일 콘텐츠 이용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변모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버즈와 같은 SNS의 활성화와 같은 얘기까지 확장하지 않더라도, 음악, 동영상 재생을 하나의 작은 기기에서 해결한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기존에도 그러한 기기들이 있었음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이폰이 촉발시킨 부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저는 아이폰 사용자는 아닙니다만 작녀부터 아이팟 터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도 나름 열심히 이용하고 있구요..

아이팟이 제 생활에 준 변화는 실로 거대합니다.

모든 일정을 구글과 연동시켜놓은 아이팟에서 관리하고, 메일이나 블로그를 확인하고, 구글 버즈에 근황을 올립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여러 콘텐츠를 아이팟 하나에서 소비하구요..

제가 가장 즐겨 이용하는 콘텐츠는 역시 소설 중심의 도서, 업무나 관심 분야의 텍스트들, 음악, 영화 등 입니다.

그 중 영화와 텍스트는 활용도가 많이 높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제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가벼워진 가방, 언제든 소비할 수 있도록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콘텐츠들..

사실 이를 통해 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영화를 보았으며, 다양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리던 짧은 도서 감상평이나, 영화 감상평 등을 쓰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게을러서 별로 안썻습니다만..ㅜ.ㅜ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극장의 영화, 책속의 이야기 등 콘텐츠 들이 하나의 모바일 기기로 들어오면서 가벼워졌다는 것입니다.

0과 1의 조합이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하면서 물질적으로 가벼워진 콘텐츠가 그 존재 가치조차 가벼워졌다는 것입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영화 한편을 소비하고, 혹은 소설 한편을 소비하고, 걸어가며 음악을 소비합니다.

그리고 버려집니다. 마치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이렇게 콘텐츠 들을 소비해버리고 나니 소화되는 것들은 극도로 적어지고 문화적 비만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완전히 제 기준에서입니다.^^)

하루 한편의 영화와 수십곡의 음악, 그리고 이런저런 읽을거리들..

요즈음 그래서 다시 인쇄본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것도 이미 읽은 책으로..

이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소화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되돌려보려합니다.

물론 여전히 아이팟으로 영화를 보고 이북을 읽을테지만요..^^

어느 균형점을 찾아가다 보면 제가 안정감을 느끼는 자리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