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20181027]아들의 낙차

♡슬+하♡ 대디 2018. 10. 29. 11:46

2018. 10. 27. 토요일 정오무렵

 

오랜만에 아들과 라이딩에 나섰다.

 

별로 내켜하진 않았지만, 식구들 모두 외부 활동을 하기로 해 마지못해 따라나선 아들....

 

보통 아들을 뒤따르며 라이딩을 해왔지만,

 

오늘은 일정 속도로 선두를 서고 아들이 뒤따르도록 달리기 시작했다.

 

자꾸 거리가 벌어져서 20km/h정도로 달리던 속도를 조금 줄이고 가까이 붙도록 얘기했다.

 

집 앞 공도를 빠져나와 안양천에 진입해 본격 라이딩 시작.

 

바람이 꽤 불었고 쉽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지 않아 약속한 잠실까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는 아들..

 

30km정도 되지만 가다 힘들면 돌아올 요량으로 20km가 좀 넘을거라고 얘기해두었다.

 

뒤에선 투덜투덜....

 

시작하자마자 귀찮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다소 짜증이 솟는다.

 

바닥의 턱 등을 간단히 수신호 하며, 100m쯤 달렸을까...|

뒤에서 누군가 크게 낙차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보니 아들...

 

아마, 안양천 자전거길에 있는 작은 요철을 지날 때 핸들을 제대로 잡지 않아 낙차한 것으로 보였다.

 

걱정과 짜증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내려서 걸어가니 엎어진채로 울고 있는 아들..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일어서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들은 대성통곡을 하며 엉거주춤 일어섰고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안경에 주욱 기스가 생겨 얼굴을 확인해보니 앞니 하나가 부러졌다.

 

다시 짜증이 폭발했고,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걸어갔다.

 

병원에선 다행히 신경은 다치지 않았으니 이빨만 보수하면 되겠다고 한다.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면 미안하고, 화가 나고.......

 

하루 종일 화가나서 아들과 한마디 안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아빠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원치 않는 라이딩을 나가자고 해서 미안하고,

평소처럼 바짝 뒤따르며 노면을 살펴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픈데 화부터 내서 미안했다.

모두 부족한 아빠의 욕심때문에 생긴 일이겠지.....

 

지난 가을 크게 낙차를 했을 때도 라이딩 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라고 얘기했지만,

귀찮음이 도지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아들에 화가났다.

 

몇번의 낙차에도 별다른 부상없이 즐겨온(?) 자전거 생활인데...

 

이제 접어야하나보다.

 

아이들과 즐기는 취미같은건 부질없는 아빠의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