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나서..

번들같지 않은 번들 EP 350 사용기.

♡슬+하♡ 대디 2005. 12. 28. 23:59

1년전 선물받은 YP-T6와 함께 들어있던 이어폰 EP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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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포터블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 이어폰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고 그저 싸구려 번들로 보기엔 디자인이 잘 빠졌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블랙과 메탈이 적절히 조화된 디자인은 시각적인 감성을 만족시키기 충분했으며 YP-T6와도 조화를 이루어 주었다..

YP-T6에 물려 처음 귀에 꽂았을 때의 느낌은 유닛이 다소 크다는 느낌이었다..

실재로 초기에는 오래 착용을 하고 있을 경우 귀가 아파오는 경험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EP 350이 오픈에어 타입이고 스펙 상 유닛 크기는 16mm로평균정도의 크기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느낌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재로 사용 후 얼마지 않아 익숙해지면서 불쾌한 착용감도 사라졌다..

EP 350의 유닛의 출력 부분은 고무 재질로 마감되어 있다. 이것은 기존의 스폰지보다 관리가 쉽고 찢어질 우려가 없어서 내구성 향상에 일조를 했다..

그 외에 넥체인 타입의 케이블 또한 편리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버전인 360에서는 Y자형으로 바뀌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음질에 관해서는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아 비교를 하기는 힘들지만 꽤 만족할 만한 음질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난삽하게 음악을 듣는 취향 덕택에 클래식에서 재즈, 팝, 메탈 등(심지어는 토익 리스닝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들었음에도 어느 한 부분에서 큰 아쉬움을 보인적 없이 만족할 만한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다소 조용한 첼로곡 등의 경우에는 저음부를 충실히 재현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블의 길이가 상당히 긴편임에도 불구하고 줄감개, 클립 등의 악세사리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점이다..

물론 고급품도 아닌 번들 이어폰에 무슨 악세사리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이어폰의 긴 줄을 주체하지 못해 짜증스러웠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조금은 수긍하시리라..

결국 필자는 역시 YP-T6와 함께 제공된 옙 전용 목걸이에 이어폰 케이블을 둘둘 말아 고정시켜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고 1년 가까운 사용 기간 동안 치렁치렁한 케이블에서만은 해방될 수 있었다..

결국 사용 일년여 만에플러그 부위에 단선이 일어나 그 생을 다했지만 EP 350은 아직 내게 좋은 이어폰으로 기억되며 버려지지 못하고 있다..

EP 350..도끼라는 그 별명처럼 강렬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