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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첫 자전거 사고

본 글은 첫 자전거 사고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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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취미로 하게 되고 두번의 낙차가 있었다.


두번 다 공교롭게도 아라뱃길을 다녀오던 복귀길에 일어났고 새벽시간이었다.


두번다 꽤 아프게 넘어졌지만....


다행이 기재 고장이 없어 복귀가 가능했다..


사실 첫번째 낙차로 꽤 오랬동안 자전거를 안탔고 다음 시즌에서야 페달을 다시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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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낙차나 사고가 없었을 뿐 위험한 상황들은 종종 있었다.


상대의 실수, 나의 부주의 등...


다만, 항상 사고를 염두해 두고 타는 소심한 성격과...


느린 엔진 탓..


그리고 하늘의 도움으로 


사고가 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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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논문 정리를 위해 사무실로 향하는 토요일 저녁,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자출길에 최근 입문한 동생들과 한시간 정도 같이 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가족을 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찝찝하지만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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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한강은 분주하다.


모두들 즐거움에 젖어 조금씩 부주의해진다.


조심스럽게 여의도, 반포 구간을 지났다.


휴......


한숨돌리고 전화를 꺼내니 만나기로 한 친구들의 펑크 소식...


기다리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어 가까운 샵으로 가도록 하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반포대교 반포령~~


얕은 오르막을 빠르게 올라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몇몇 자전거를 지나쳐 오르막이 시작될 때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친구들 셋이 두줄로 가고 있다.


탄력도 붙어있고 옆으로 빨리 추월해 가기로 한다.


뒤에 있던 한 친구를 지나고


앞에 있던 두친구의 옆을 지날때


바깥쪽에 있던 친구가 내쪽으로 방향을 튼다..


브레이킹하며 바깥쪽으로 빠져 보지만


좁은 자전거 길에서 피할 곳은 없다.



학생의 킥스텐드에 앞바퀴 스포크가 작살나는 소리들이 들리고


내것인지 앞친구의 것인지 모를 부품이 떨어져 나온다.


허허..


이렇게 첫 사고를 겪는구나 하며


넘어졌다.


다행이 속도는 많이 줄어있어


툭떨어지는 정도로 부상은 없다.



그리고, 


더 다행이


앞친구는 넘어지지 않고 잘 멈춰 선다.




일어나니 주변 사람들이 괜찮은지 묻고,


그 학생도 다가와 연신 괜찮으시냐고 죄송하다고 한다.


학생이 다친 곳 없는지 묻고 


괜찮으니 조심히 가라고 말하지만,


계속 자기가 잘못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

바른 친구인 것 같다.


돌려보내고 자전거를 살핀후 


어렵게 택시를 잡고 샵으로 향했다.


포크에 큰 상처가 생겼고, 앞바퀴는 살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뭐...어른이 내 잘못이 더 크다..


평소처럼 지나간다고 알려야 했다.


빠르게 오르막을 오르기보단 즐겁고 안전하게 오르려 해야 했다.

(빠르게 오를 실력도 없는 주제에...ㅋ)



오늘 꽤나 놀랐을 어린 친구가 다음엔 조금만 더 안전히 자전거를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정말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기길 스스로 다짐한다.




휴..힘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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